휴가 기간 동안 약 일주일 정도 챠터(charter)를 해서 세일링해 보면 어떨까? 매력적으로 너울 거리는 눈시리게 파란 이국의 바다를 보고 있으면 꼭 한번 요트를 띄우고 거길 누비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때론 고향의 바다에서 잊혀 버렸던 해안선과 잔잔하고 따스한 포구를 다시 찾았을 때 또 세일링하면서 누비고 싶어 진다. 국내에선 챠터 업이 아직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 휴양지에서 짧게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특별한 이벤트로 세일링 요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몇 군데에서 국내 선주들이 체험 세일링이란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요트를 태워준다. 스키퍼가 잘 아는 해로를 따라 한나절 또는 2시간 정도 그냥 바람쇠는 식으로 태워준다. 하지만, 세일링 경험이 늘어나면 모름지기 하루, 이틀, 또는 일주일 정도의 챠터를 통한 세일링 여행을 꿈 꿔 볼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요트만 차터(Bareboat charter)하는 경우와 선장을 고용하는 챠터 (Skippered charter) 로 구분되어 있다. Bareboat charter는 배만 빌리고 선원과 양식 물자는 자신이 조달하는 방식이다. 또한, 정박 경비, 보험 등도 모두 배 빌리는 사람이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bareboat 라고 한다. 그리고, 세일링을 할 바다 지형 (숨은 암초, 어장 분포)에 대해 잘 모를 경우는 해도를 보고 사전 연구를 좀 해야 된다. 요트에 수심 게이지(Depth alarm), 전방 소나 (sonar) 등이 있으면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요트 세일링 경험이 부족한 그룹일 경우는 그 지방 선장을 고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선장의 현지 지식과 경험을 잘 의지하면 훨씬 안전하고 즐거운 세일링이 될 수 있으나, 비용이 보통 두배 정도 뛰게 된다 (그리고 많이 먹는 선장일 경우 음식비도 함께). 그래서, 이 두 방법을 절충하여 Bareboat 챠터일 경우에도 보통 첫날 하루 정도만 스키퍼를 고용하여 항로에 대한 tip이나 숨은 암초 등 주의할 점을 들어 보는 것도 좋다. 또는, 회사 측에서 챠터 크루들의 세일링 실력을 가늠해 보고자 첫날 스키퍼 고용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Bareboat 챠터는 거의 찾기 힘들지만, 지난번에 마린코리아(윤태근 선장, 경남 마산 구복)에 알아 보니 가능하다고 들었다. 비용은 주중에 일일 10만원, 주말에는 20만원 정도 라고 했는데 이는 요트의 종류에 따라 약간 달라 질 수 있다. 그리고 역시 처음인 경우 스키퍼 고용을 권했다. 보통 최대 승선 인원이 30 피트 전후로 12~14명 되니까 챠터 비용은 실은 비싸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트의 제원이 세일링을 배우면서 즐길려는 그룹에게 잘 맞는지(예: 집 세일 셀프 택킹이 정말 필요할 지, 스피네커 운용이 가능한 지 여부), 기상 악화로 항해 불능시 rain check (다음 기회에 이용할 수 있게 일정을 바꾸어 줌) 등을 계약 사항에 포함시켜 놀 필요는 있다.
외국에서는 챠터를 통해 주말 또는 휴가를 즐기는 인구가 90년 이후 증가하여 현재는 국제적으로 챠터 영업을 하는 큰 회사들이 수두룩 하다고 들었다. 몇해 전 관광 산업이 큰 수입원인 스페인 등의 유럽 챠터 회사들이 경남 지방에 챠터 산업 투자를 위해 현지 답사를 왔었는데 그 이후로는 전혀 소식이 없다 (수많이 들어선 연근해 어장/양식장과, 해양 오염, 인기없는 해양 문화를 보고 포기했다고 느껴짐). 그러면 우리에게 친근한 동남아 휴양지에서 챠터는 어떤 지 볼 필요가 있다. 태국, 말레이지아에 유럽 챠터 회사가 현재 집중되어 있고,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도 찾아 보면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래 링크에 보면 태국 푸켓에서 1월 초에 8명이 일주일 동안 41 피트 요트를 bareboat 챠터를 하면 기본 약 500만원 정도 든다. 하루 스키퍼 고용 비용은 약 30만원 선이니 꽤 비싸다. 보험, 연료, 정박 비용 등을 감안하니 약 700~800만원 정도로 일주일 비용이 증가한다. 그 외 양식, 물 등도 쇼핑을 해야 하니 최대 900만원 정도 예상을 해야 한다. 국내 챠터와 마찬가지로 해도(sea chart)를 보면서 항로, 정박 장소, 일정 등을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계약 하기 전, 항해 기기(GPS 기기, Autopilot, Navigation plotter, VHF radio) 등도 장치되어 있는 지 확인하고, 해변 상륙을 위한 (고무 튜브)딩기나 카약이 제공되는 지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http://www.sunsail.eu/yacht-charter/destinations/southeast-asia/thailand/phuket/availability
아래는 41 피트 선세일 요트 챠터 견적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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