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일요일) 창원 클럽의 캡틴의 초청으로 회원 2명이 창원의 flagship인 레드퀸호를 시승했다.
대양 크루징과 레이스 (RC정) 용도로 30년 세일링 경력의 클럽 캡틴과 크루 3명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초청 손님이 약 10명 정도 참가했다. 날씨는 맑고 따뜻했으며 칠천도를 향할 땐
약 10노트 돌아올 땐 16노트 이상의 바람이 불어 정말 오랜만에 breezy(좀 센 바람)한 바람을 받으며 마음껏
세일링하였다. 역시 competent (실력이 좋은)한 크루들이 있어서 그런지 스피네커를 펴고 자이빙 할 때만
빼고 승선원 전체가 편안하고 즐겁게 세일링하였다.
예정시간이었던 아침 9시가 되자 어디선가 모두 나타나 바로 출항하였다. 진해루 근처의 폰툰을 벗어나자
바로 메인을 올리고 곧이어 스피네커를 올리면서 남쪽을 향했다. 레드퀸의 스피네커는 시트를 손으로 당겨서
트림이 되지 않았는데 세일 면적이 커서 그렇다고 한다. 시트를 윈치에 단단히 건 채 두사람이 붙어서,
한사람은 핸들을 돌려 당기고 한 사람은 같은 시트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세일의
리치쪽을 볼 수 없는 레일쪽에 있어서 트림할 때는 스키퍼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시트 트림은 하지 않고 스키퍼의 러더링에 의한 운용으로 보였다.
자이빙을 여러번 했는데 그 중 두번 정도는 의도하지 않은 자이빙 (accidental jibing)이었다.
결국 회원 1명이 붐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도 있었지만 모두 시트 가이 풀어주고 당기고 한다고 캐빈에
있다가 부산한 소리에 무심코 나온던 회원을 보지도 못하고 자이빙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고만
제외하면 스피네커가 잔뜩 부풀어 오른 채 달렸던 칠천도 행 세일링은 훌륭한 크루잉(crewing, 크루 역할 수행)과
요트 핸들링(운용)이었다.
칠천도에 도착하자 초행이라 정박장소를 찾느라 4미터 깊이 방파제 근처까지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다가
선내 작업 중이던 40피트 정도의 어선 옆에 배를 대었다. 점심먹고 커피한잔 하고 다시 배를 탔다.
돌아가는 길에는 바람이 좀 더 세게 불어서 파도가 부서지면서 하얀 포말을 만드는 소위 백파를 보았다.
빔리치와 브로드리치로 북쪽을 향해 내달리니, 선수에 물이 파도를 일으키며 갈라졌다. 힐링이 일어나면
크루들이 레일에 쭉 앉아서 수평을 유지했다. 헬름에 초빙 손님들이 돌아가면서 휠을 잡는 것도 보였다.
마지막엔 마르틴이라는 스페인 세일러가 잡았는데 힘찬 보트 속도를 유지하고 항상 바우쪽 수신호를
보고 응답하는 항로 상황에 신경쓰는 크루로 보였다. 카나리 제도에서 왔고 세일링은 어릴 때 부터 했다고 하니
그 역시 약 30년 정도 경력으로 보였다. 이 양반이 활동했던 스페인 클럽의 특이한 점은 2인승 Ideal 18 정도의
경량급 레이싱 킬보트를 8대나 구입해 매주 레이싱을 하면서 연습한다고 한다. 클럽 내에서 one design
레카타도 가능해지는 클럽 운영(management)이다. 4시쯤 진해루 폰툰에 도착하자 모두들 인사하고 헤어졌다.
창원클럽은 회원가입없이 크루로 경기 참가가 가능하다고 한다. 남해안컵과 코리아컵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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