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RF는 Performance Handicap Racing Fleet의 약자로 북미에서 세일링 요트 경기에서 핸디캡을 정하는 시스템이다. 장비의 우수성보다 크루의 기량으로 대회 성적을 판가름하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점차 우수한 핸디캡 기법으로 자리잡았는데...주로 7미터 이상 요트에서 잘 적용되고 크기가 작은 딩기에는 잘 맞지 않아서 Plymouth Yardstick이라는 다른 시스템을 적용한다.
핸디캡으로 주어지는 숫자의 의미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가장 빠른 배를 0이라고 정하고 1 마일 달릴 때, 핸디캡 숫자만큼 늦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 이 숫자는 양수인데, 저번에 보니 S모라는 배는 음수였다. 그러면 내 배가 131이고 S모는 -25라면 10마일 코스면 [131 -(-25)]x10 이므로 1,560초가 나오는데... 대략 잡아 약 25분 남짓 늦게 들어와도 비등하다는 말이 된다.
PHRF 핸디캡 시스템은 아래와 같은 가정을 하고 적용한다고 한다.
1) 헐이 깨끗하고, 세일이 새 것이며, 크루가 경험이 많다.
2) 설계가 다른 배라도 다양한 해상 조건에 따라 성능이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에 참가해 보면 두 가정이 대개는 어긋남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1)번 가정은 좋은 세일을 구입할 예산이 많지 않거나,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는 주말 세일러로 이루어 진 아마추어 클럽에게는 치명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다. 반대로 "직업 선수" 출신의 크루를 확보하는데 열심이고 세일 등 장비에 투자할 수 있는 클럽에겐 직접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기량 수준을 공평하게 하고 게임을 하는 골프 핸디캡과는 그 성질이 확연히 다르다. 2)번 가정 역시 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엔 헐 길이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는 배가 당연히 유리할 성 싶다.
크루의 경험이나 기량을 향상시키려면 클럽에서 꾸준히 시간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된다. 즉 모든 클럽이 그러고 있으면 위에서 말하는 핸디캡 가정이 공평하게 각 클럽 보트에 적용된다고 본다. 하지만, 경기를 대비해 팀에 "선수" 출신 크루들을 포함시키게 되면 위 가정에서 의미하는 크루 경험 정도도 아주 쉽게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경기 참가 보트의 세일 등 장비 상태 자체에 큰 차이가 나는 게 현실이므로, PHRF 시스템을 적용한 경기라도 반드시 이상적으로 크루 기량이 성적 결과에 반영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PHRF 핸디캡 시스템은 지역마다 세일링 환경에 따라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특정 클래스 보트가 항상 우수한 성적을 내면 지역 PHRF 위원회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러 지역으로 몰려 다니는 국내 경기엔 이런 지역 조정을 적용하기가 쉽지가 않다.
'세일링 Tip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Windyty가 제공하는 통영만 날씨 예보 앱 (0) | 2016.09.07 |
---|---|
[스크랩] 앵커 리깅 기본 요령 (0) | 2016.06.10 |
[스크랩] 앵커의 종류 (0) | 2015.08.20 |
스피네커 트림의 세가지 기본 원칙 (0) | 2015.07.23 |
[스크랩] 온라인 컨텐츠 볼 때 선전이 싫으시다면 (0) | 2015.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