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포스팅은 자발적인 크루와 선주 스키퍼와의 관계 알기 주제의 두번째 포스팅으로 서로의 역할을
설명하여 크루와 스키퍼 모두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경기력 향상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하김 위함이다. 자발적인 크루란 세일링 기량을 갖추고 경기나 크루징 참가를
목적으로 세일링 클럽이나 개인 선주 스키퍼가 소유한 보트에 타는 크루를 말한다. 선주 스키퍼란
클럽이나 개인 소유로 보트를 가지고 경기간 크루징에서 스키퍼 역할을 하는 세일러를 일컫는다.
통상적으로 스키퍼가 헬름을 맡고 소규모 클럽, 개인일 경우 캡틴의 역할도 맡는 것으로 가정한다.
D. 크루와 스키퍼의 역할
아래는 팀 내에서 자발적인 크루가 알아야 하는 스키퍼의 역할을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이런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스키퍼와 경기에 참가하면 기량 향상이 더디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역할 뿐만 아니라 스키퍼와의 관계도 잘 생각하고 있어야 동료 크루들과 팀워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이런 점을 크루는 올바르게 이해를 하고 그에 따라 행동을 해야
쉽게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과 노력에 자신의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다.
1) 경기를 위한 팀워크 조성과 향상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선주 스키퍼의 No 1. 역할이다.
- 경기 전 연습의 목표를 세우고, 날짜를 정하고, 연습 내용을 짜서 미리 계획한 대로 실천해야 한다.
크루들이 연습의 목적을 이해하고 참여함에 있어서 시간과 비용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ABC를 연습하자 해 놓고 DE를 연습하는 경우.
- 경기 전 크루 구성을 잘 선택해야 한다. 실제 경기에 나가선 그동안 갈고 닦은 동료 크루와 함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야 되기 때문이다. 평소 연습 따로 경기 따로가 되는 크루 구성은 훈련을 열심히 할 동기를
빼앗아 버린다.
- 경기의 종류를 잘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습은 연근해에서 하다가 경기는 외양으로 나가면
크루만 고생한다. 현명한 크루는 연습도 안하고 외양 경기에 나가는 스키퍼는 피해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때 대책이 없으므로 pass!).
- 연습이나 경기 후 공정한 평가와 조언을 해 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2) 팀워크를 위해선 보트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 또한 선주 스키퍼의 중요한 역할이고 책임이다.
- 이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 자발적인 크루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클럽의 핵심 멤버들에게 전문 분야를
지정해서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그래야 노 하우가 클럽에 남는다 (헐, 엔진, 리깅, 세일, 전자 장비 등 분야가 많다).
- 모든 것을 자기가 배워서 하기는 개인의 시간과 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안되며,
- 아무런 지식도 없으면서 매번 전문 기술자들을 고용하여 해결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3) 연습이나 경기 중 스키퍼는 크루가 세일링 역할 수행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 사사건건 간섭을 하게 되면 자연히 역할을 잘 수행하는 크루는 자유로운 의사 결정 및 자발적인
보트 핸들링에 방해를 받게 된다. 그러면 수동적인 크루가 되고 이는 팀워크 향상에 도움이 안된다.
크루는 기계가 아니다.
- 만약, 스키퍼가 크루에게 일거수 일투족 핸들링 지시를 하면서 경기를 하는 상황이 되면 자신의
역할에 집중을 못한다. 보트 스피드는 떨어지고 전술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그냥 배가 가기만 한다.
그리고, 자기가 신경써서도 안되고 잘 모르면서 마치 운전사에게 뒤좌석에서 이리가라 저리가라 하는
것처럼 짜증나는 행동은 없다. 현명한 크루는 이런 성향의 스키퍼는 가능하면 pass!
- 초보 크루를 레이스에 참가한 보트에 태우면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러므로 꼭 태워야 되는
상황이면 간단한 역할로 제한하고 경험많은 크루와 짝을 이루어 주는게 초보 크루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된다.
초보에게 세일 트림을 맡겼다면 원래 트림 크루는 무시하고 게임을 포기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스키퍼도 세일링 동안 자기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 보트 핸들링은 크루가 맡고 자신은
러더링, 밸런스, 포인팅, 스피드에 만전을 기할수 있도록 신경을 씀 (그래야 스키퍼도
자기 나름대로 실력 향상 기회가 되고).
- 스키퍼는 크루의 동작에 따른 결과를 크루에게 피드백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트림에 따른
속력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하며 러더 조정 등을 통해 트림을 도와주고, 트림 전후 변화에 대해
소통해야 한다. 만약, 스피드가 감소했거나 증가했는데 인지를 못하고 딴청을 부리는 스키퍼는
소통 불가로 pass!
4) 크루는 연습과 경기 중에 자기 역할에 충실히 하기 위해 평소에 이론과 실습 능력(Seamanship)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 궁극적으로 크루는 스키퍼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자발적으로 움직여야 된다. 예를 들어, 트리머의 경우 평소보다 배의 속력이 떨어지면 즉시 세일 트림을
조종해야 한다.
- 결국 크루는 경기 상황에서 스스로 언제 움직여야 되는 지 항상 알고 있어야 되며 동작에 따라
스키퍼의 명령을 기다릴 수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스키퍼가 "태킹" 을 외치는 목적은 모든
크루의 동작 시간을 맞추어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기 위함이다. 크루가 모르고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
- 그러므로, 보트 핸들링 기술이 약하면 우선 정식 강사의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습 훈련을 제공하는 동호회 활동을 해 보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된다. 경기와 훈련 상황은
상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경기 중 기본기를 배우겠다고 어설프게 나서지 말아야 한다.
- 대부분 포지션에 필요한 기본기는 빠른 시간에 갖출 수 있다. 마스트맨, 핏맨, 바우맨 등. 하지만 킬보트의
헬름이나 트림 등 보트 스피드와 관련된 포지션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따로 코칭을 받거나
스스로 딩기 등으로 연습해도 바람직하다.
4) 스키퍼는 항상 크루들의 정보 전달에 의지해서 의사 결정을 하고 소통해야 한다.
- 데크 뒤쪽에 위치하여 레이싱 중 주로 앞쪽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신경을 집중해야 되기 때문에 선수에서만
볼 수 있는 정보, 배 뒤나 옆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선 크루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 스키퍼는 좋은 정보든 나쁜 정도든 계속 듣고 있어야 한다. 만일 머리에 부하(?)가 너무 많이 걸리거나 정보가
없으면 크루에게 적절한 요청을 할 수 있다. 정중하고 간결한 말투가 잘 통한다.
- 의사 결정 사항은 우물쭈물 말고 즉각적으로 구두로 나머지 크루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크루가 움직이려면 준비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이빙 결정을 혼자서 내리고 러더를
꺽으면서 결정을 전달하면 붐에 크루가 다친다. 생명이 오가는 문제이므로 중요한 사항인데 이 점을 무시하는
스키퍼는 pass!
- 크루는 스키퍼가 다음 동작에 대한 결정을 알린 후 개시 명령이 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5) 스키퍼 역할 수행에 판단이 서지 않을 때 크루들에게 의사 결정에 대한 의견을 요청해야 한다.
- 보트 준비에 불확실하거나, 전문 지식이 없으면 반드시 경기 전에 문의하여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 경기 도중 이러한 경우가 발생했을 때 시간을 재촉하거나, 타당하지 않은 도움을 요청하거나, 특히, 요청 후
딴전을 피워서는 안된다. 요청받은 크루의 책임이 아니라, 여전히 스키퍼가 준비나 판단을 못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 크루는 스키퍼의 요청에 성실히 도움을 제공해야 하지만, 스키퍼가 자신의 의견을 항상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6) 스키퍼는 크루 각자의 능력이 다름을 인정하고 인격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 크루는 스키퍼가 시키는 데로 해야 하는 손발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서 팀워크를 구성하는 소중한 인적
요소라고 보아야 한다 (이 항목은 자기는 배 주인이고 크루는 "머슴"정도로 착각하고 온갖 잡일을 시키는 예를
보았기 때문에 언급한다).
- 세일링과 관련없는 일에 대해선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 휠잡고 있다고 모든 일을 크루에게 부탁하는
것은 잘못이다.
- 또한, 크루도 이 점을 스스로 판단하고 다른 크루들이 자기와 같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
7) 크루와 스키퍼는 경기 중 상황 판단의 착오나 실수에 대해 그 즉시 언성을 높히거나 질책을 해선 안된다.
- 설사 불가피하게 실수가 발생해도 크루 개인이 잘못한 것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하수 스키퍼 또는
크루가 하는 짓이다. 팀 구성이나 포지션 배정에 잘못이 있는 지 먼저 알아보고 그렇다면 이를 인정해야 한다.
- 경기가 끝난 후 논의를 해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근거없는 짧은 지식으로 인신 공격적인
행태를 보여선 안된다.
- 부지런한 세일러는 Log 기록을 통해 경기 후기나 논의 사항을 남긴다. 그래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세일링 마스터가 되는 첩경이다.
- 실수를 발판 삼아 팀 전체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
8) 스키퍼는 클럽 활동 시간 외 크루 본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관여나 참견을 해서는 안된다.
- 크루의 본업과 사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리한 부탁을 해선 안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맘대로 계획된 일정을 바꾸고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니 하루 전에 요청을 하는 경우는 매우 난처하다.
- 경기가 끝나면 좋은 세일링 기억을 간직하고 집으로 갈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 마리나로 돌아와 쉬거나
개인 용무를 보아야 하는데 이유없이 또는 사전 예고없이 배에서 기다리게 만들거나 보트 준비를 부탁하면
대책이 없다.
- 즉 크루의 사정을 생각해서 가능한 모든 일정을 미리 계획하고 계속 크루에게 알려주어 예상치 못한 일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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