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 서핑(Tanker Surfing)
거대한 컨테이너선이 좁은 채널을 지날 때 꽤 묵직한 파도가 생긴다. 이런 파도는 높이는 낮지만 막대한 에너지가 실려 있어서 바위에 부딪치면 큰 포말로 부서지고, 조각배를 요동치게 한다.
바다 스포츠 중 파도 에너지를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이 서핑(surfing)으로 보인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파도의 동적 에너지와 위치 에너지를 이용해서 물 위를 미끄러진다.
옛날에는 해변에서 서핑 보드(surfing board)만 타더니, 요즘은 간간히 보드에 서서 핸들이 긴 노(Paddle)를 젓는 것을 본다. 이런 자세로 타는 보드는 서프 보드나 특별히 Stand Up Paddle(SUP)보드 형태로 제작된 것을 사용하고 있다. SUP 보드는 크기가 일단 크고 두께도 두껍다. 폼(styro-form)으로 만들어진 통보드는 아니고, 보통 격자 형태의 칸막이벽(bulkhead)를 넣어서 부력을 강화해 놓았다.
SUP보드든 서프보드든 노를 물속에 깊이 넣어서 젓는 동안 그냥 서서 미끄러지는 것(gliding)보다 더 안정된 자세가 된다. 또한, Paddle은 rudder 역할도 하여 방향 전환에도 이용하고,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Paddle이 없을 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접영 팔동작으로 추진력을 얻음).
SUP보드는 세일보드와 다르게 바람이 잔잔한 날 주로 탄다. 아래 동영상에선 미국 텍사스 주의 서퍼들이 유조선이 지나갈 때 일으키는 선수 wake 파도를 대양에서 타는 것을 보여준다. 안전을 위해서 동네 인명구조원이 고무보트를 타고 뒤를 봐주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예를 들어 남아메리카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싣고 멕시코 만으로 들어오는 유조선 탱커를 하루 종일 따라 올 수도 있다고 한다^^ (한 파도를 계속해서 탄 탱커 서퍼 세계 신기록은 약 5.7 miles 임. 아래 동영상에 백인 아저씨가 장본인. 새 파도를 타려면 보트로 이동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