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와 레가타 (후기)

[스크랩] 로빈 낙스 존스턴 경 (Sir Robin Knox-Johnston): 최초 단독 무기항 항해

데루수 2014. 1. 27. 16:10

로빈 낙스 존스턴(RKJ)는 68년 6월  Sunday Times Golden Globe 환지구 항해 경주에 3번째로 참가하여 9명이 겨루다가 69년 4월 처음 출발했던 영국 Falmouth로 귀항하여 최초로 단독 무기항 항해를 성공한다.  나머지 

8명은 모두 실패하고 만다.  이 때 RKJ가 탔던 배가 32 피트 수하일리(Suhaili) 호이다. 당시 상황을 조금 보면

이미 호주에 한번 기항하여 환지구 항해에 성공한 팀이 알려져 있었으며, 에릭 히스콕의 3년에 걸친 환지구

크루징도 널리 알려진 상황이었다.  RKJ는 인도 봄베이에서 수하일리호를 건조해서 영국으로 항해를 해서

가져다 놓았지만 대양 일주 항해를 위해서는 작은 배라 생각되어 팔고 더 큰 배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스펀서를 구하지 못해 큰 배 건조는 포기하고 나중에 만난 항해기 출판업자와의 딜이 성공하면서 

수하일리로 항해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기술을 보면 진공관 무전기로 가까운 거리에서만 통신 가능, 인공위성은 없고, 날씨 예보도 없었다.

레이더, GPS 플로터, 오토 파일럿 등도 없었다.  단지 디젤 엔진은 쓸 만 했다.  그리고 윈드 베인 러더링

장치인데 이것도 호주 근처에서 기어가 고장나 쓰지 못했다고 한다.  육분의와 시계에 의존해 위치를

결정하고, Walker trailing log 등으로 속도를 측정하여 항해 계획을 세웠으리라 보인다.


아래는 RKJ가 택한 라우트이다.  영국 출발 후 아프리카 서해안을 타고 내려가다가 대서양 남쪽에서 아프리카 남단을 향하는 데 이 지역이 해류와 바람이 지속적으로 동쪽으로 움직이는 Roaring forties 이다 (남회귀선 40도).

이걸 타고 그냥 출발 지점까지 지구를 한바퀴 돌고 다시 남아메리카 대륙의 동해안을 타고 북상하여 환지구 항해를 마칠 수 있었다.  3년마다 열리는 방데 글로브 경주도 정확히 이 라우트를 탄다.  하지만 배나 크루에게 주어지는 로드(stress)의 양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수많은 요트가 항해 중 리깅 끊어지고, 뒤집히고, 마스트 부러지고 등 갖가지 사고를 경험한다.  세일러도 자신도 항해 중 망가진다.  충치도 아파오고, 골절이나 찰과상을 당하고, 성인병이 도지는 경우도 있다.

File:GoldenGlobeRaceRoute.png

사진 출처: 위키피디어.  RKJ는 로어링 포티즈(roaring forties) 해역을 따라 항해할 결심을 했고 1월달 쯤 Cape Horn을 통과할 걸 예상했다.  그 전은 남반구는 추운 날씨이므로 기온이 떨어지면 위도를 낮추어 항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수하일리호 위의 RKJ.


그 후 여러 대양 경주에 참가하면서, 94년 Peter Blake와 함께 Jules Verne상을 받고 1995년에 기사(Knight) 작위를 받는다.  96년 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를 시작하면서 아직도 요트계에서 활동 중인 살아있는 전설이다.  원래 Knox 가문엔 해적이 꽤 있었는데 RKJ 자신이 그 성질을 이어받은 것 같다고 한다.  그가 지은 6권의 책 중 "A world of my own"은 첫 환지구 항해를 기록한 내용이다.  


더 많은 사진은 여기 RKJ 홈페이지에서 클릭


출처 : 합포 요트 클럽 (Hobpo Bay Yacht Club)
글쓴이 : 데루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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