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다가 걸리는 부비강염(副鼻腔炎) - Swimmer's sinusitis
실내 수영장 다니다 보면 코에 물 들어가고, 저녁 내내 코 맹맹한 소리내다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괜챦아지곤 했다.
가끔 코에 들어 갔던 물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저절로 나오는 것도 경험한다.
해부학 책을 보면 코 옆 눈 아래 부위와 눈썹 위 부위에 큰 공동(
하나보다. 그러니까 수영하다 코로 들어간 물은 결국 이런 공동에 머무르고 있다가 체온이나 몸 움직임에 의해 코로 다시
나오거나 목구멍으로 넘어간다고 보아야 겠다. 그런데 감기가 걸리거나 해서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
점막층이 부어서 공동의 입구를 막아버릴 수 있다고 한다 (박테리아, 곰팡이, 알레르기 물질도 가능). 이렇게 되면 들어갔던 물, 먼지
등의 순환이 막혀 결국 공동 전체가 감염된다고 한다. 갑자기 감기가 걸리면 급성 부비강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는 감기가 낫
지 않으면서 부비강염도 만성이 되어 해를 끼칠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축농증이며 그 증세는 잘 아시리라 믿는다.
어쨋든 감기와 다르게 대부분의 부비강염은 박테리아성 질환인 줄 알고 있었는 데 미국 CDC(질병 관리 본부)에 따르면
부비강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라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하는 항생제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국내 의원들 좀 엉터리가 많네요. 단지 약국에서 파는 감기약을 복용해서 증상의 정도를 줄이는 것은 좋다고 한다.
약먹고 나으면 되는데 낫지 않을 때 또는 더디게 나을 때 당사자는 죽도록 고생을 한다.
같은 일이 내게 닥쳤을 때 약 먹으면 곧 낫겠지 했는데 왠 걸.... 의사가 그러는데 3주일은 항생제 먹어야 한다고 해서
그러고 나서 다 나았다고 생각한 순간 재발했다.
병원갔다 오고 첫 주를 코에서 흐르는 노란 농 때문에 잠도 잘 못자면서 보냈다. 집에 있던 생리 식염수로 자기 전 세척을 했는데도
그랬다. 그래서 수영하는 분들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나 싶어 인터넷을 들여다 보니, 대부분 부비강염과 상관없이 풀장 물의
염소(chlorine) 때문에 고생하는 듯 했다. 염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이 아니고 단순히 자극제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수영을 한달 정도 끊었더니 부비강염이 나아졌다고 했다. 그래서 서양에선 소독제를 브롬(brome)으로 바꾼 데도 있나 보다.
국내 일부 풀엔 염소대신 소금물을 쓴다 (수천톤의 물이 "생리식염수"?). 자극은 거의 없을 거로 보인다.
내 경우는 몸이 욱씬거리고 열이 있어 당분간 수영은 끊고 있어서 별 도움이 안되었고...
쭉 보다보니 재미있는 포스팅이 하나 있었는데 이 양반은 수영 전 그리고 수영 후 생리식염수로 부비강을 린스하면서
부터 만성적인 부비강염이 사라졌다고 자기 경험담을 적어 놓았다. 그 말이 정말 일리가 있는게... 수영 전 린스는 밖에서 일하면서
코에 들어간 염증 요소를 줄여주는 것이고 수영 후는 염소 등의 자극 성분을 줄이는 것이므로 분명히 예방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하도 코가 지저분하고 휴지도 많이 쓰게 되어 검색 후 부비강 린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잠 잘 때 깨지도 않고, 코도
덜 나오고, 숨도 잘 쉬어지고, 목으로도 안 넘어오고, (냄새도 안나고...^^) 여러모로 좋았다. 동네 의사분은 진단하고 약 처방만 해
주었고, 아래 층 약사분은 약만 지어 주었고 아무도 부비강 린스하란 말을 해 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그런 말 안했을 거라...).
하지만 항생제 치료와 함께 했을 때 정말 효과가 있었다. 다만 코 풀 때 너무 세게만 풀지 않으면 된다 (귀청 떨어지므로...).
아래 동영상으로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