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링 Tips

요트 타기 전 준비 사항 Series : 4. Seamanship 익히기

데루수 2013. 5. 9. 00:13

세일이 낡고 아무리 오래된 요트라도 물에 띄울 수만 있으면, 법에 구속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어디론지 

신나게 달릴 수 있다.  바다에 차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신호등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세일링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Seamanship)이 없어도 이런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세일러만의 특권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반대 급부로 항상 자신이나 동료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 해양 환경과 생태계, 그리고 무엇보다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에 대한 피해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이런 이야기는 너무 교과서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을 모르거나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배려할 줄 모르는 우리의 현실이다.  


요트 학교에서 시작해서 레이싱에 참가하면서 짧은 세일링 기간이나마, 크루의 역할을 하면서 일관되게 느끼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우선 내 기억을 돌이켜 보고, 우리 여건에서 어떤 준비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세일링을 

해 나가야 할 지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10~30년 정도 세월에 연근해, 아시아, 오대양 항해 경험을 가진 

세일러들을 만나 보았고,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여과없이 들려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들과 한 배에서 친밀하게 같이 세일링을 했다고는 볼 수 없다.  더우기 그냥 크루징을 하면서

친목 도모의 목적이어서 제대로 크루 역할을 했던 것도 아니다.  


경험과 실력을 갖춘 크루가 요구되는 세일링은 아무래도 레이싱 상황이라고 보아진다.  아마추어 동호회 

수준에서 경기에 참가할 경우, 국내 여건상 레이싱 팀 구성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고만 고만한 세일러들이 주축이 되고, 자발적으로 경기에 참가하려는 몇몇 초보 크루들로 한 팀이 이루어 진다.  

그래서 배를 몰기 위해선 자연히 경험이 있는 세일러가 초보 크루를 가르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상황은 

어느 요트 클럽에서나 벌어지며 결코 피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배려를 통해 권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요트 클럽이 크루 교육을 제대로 된 목적 의식을 가지고 하는 지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정관을 들여다 보면 답이 나오지만 만약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면, 클럽 리더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정관에 명시되어 있지 않고 클럽 리더의 답이 확실하지 않다면, 아래 상황을 걱정해 보아야

한다.


레이싱 상황에서 안전하게 배를 몰려면 최소한 크루 수를 충족해야 하고, 이들이 최소한의 seamanship이 

있어야 한다.  어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거 반드시 그렇기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일러들은 

초보 크루가 빨리 배워서 자신의 손발 역할을 잘 해주길 바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여건 상 이런 세일러들이 

가르치고자 하는 seamanship은 완전히 틀렸다고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기술이 아닐 수 있다.  

게다가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배워서 그런지 새로 배우고자 하는 초보 크루에게

제대로 된 여건과 준비없이 즉 배려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교육이 일어나곤 한다.


여기서 배우는 이에게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이

1) 효과적인 지식 전달 방법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없거나,

2) 뭘 가르치기는 해야 하는데 그 준비를 하지 않거나,

3) 어렵게 설명은 해 놓고 알아 들었는 지 확인을 하지 않거나,

4) 한번 설명하고 실수없이 잘 하기를 기대하는 등을 의미한다.


참으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문제이며 갈등의 소지인데 만약 이게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로 팀이 구성되어

레이싱에 덤벼들면, 결국 레이싱 상황에서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일 기상이 악화되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스키퍼의 요구에 제대로 된 대처가 되지 않으면, 데크 위에서 당연히 혼란, 질책, 반목, 

그리고 변명으로 이어지는 갈등 상황이 벌어지게 되어 있다.  또한 하챦은 실수 즉 seamanship에 의거하지 않은 

요트 핸들링이나 트리밍 기법 등에 의해 크루의 안전이 무시되면 세일러의 부상으로 이어 질 수 있다.


같은 클럽 내에서도 힘든데, 특히 초대받은 초보 크루가 선주 스키퍼와 함께 배를 타는 경우위에 열거한 

문제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 결과인 세일링 경험이 항상 신나지만은 않을 수 있다 

("더러울 수도 있다"라는 의미).  더우기 연속된 긴장과 체력과의 싸움인 레이싱 기간 동안에 급조된 팀 내에서

이런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면,  기대에 찼던 경기가 끝나고 배를 내린 후에도 입안의 씁쓸한 맛을 뱉아내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현명한 크루는 전적으로 선주 스키퍼에게 Seamanship 배우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입장을 바꾸어 현명한 스키퍼는 자신이 자격이나 자질이 있는지 판단해 보고, 크루 가르치기는 전문가에게 

맡기든지 해서 크루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상호 이해가 공통 분모가 되어 

가장 기본적인 세일링 에티킷이 무시되지 않고 잘 지켜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는 지속적인 경기력 향상과 

신나고 부상없는 세일링에 필수 요소로 여겨주었으면 한다.


냉정하게 바라보면 선주 스키퍼가 보통 남을 가르칠 자격이 있거나, 혹은 타고난 자질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역할을 전적으로 스스로 맡는다거나 기대하게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어설픈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루가 요트 핸들링에 대한 기초 지식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으면 우려되는 문제는 반으로 줄 수 있다 (물론 문제의 나머지 반은 스키퍼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초보 크루는 요트를 타기 전에 최소한의 노력을 들여 리 세일링의 기본을 스스로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뭐든지 완전히 처음부터 배우려면 어렵다.  더우기 제대로 된 교재도 없는 현실에선 

더욱 더 어렵게 배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트 학교에서 딩기나 크루저 타기를 먼저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크루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 낼 수 있을 때 다른 선주 스키퍼의 요트에 타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덧붙혀 Seamanship을 크게 요구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안 또는 외양 크루징 

경험도 쌓아 보기를 권한다.  일단 어느 정도 Seamanship에 대해 자신이 있으면 크루징도 좋고 레이싱도 

좋고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크루의 역할과 선주 스키퍼와 관계 알기에 대해선 다음에 적기로 한다.